NC AI는 언제부터 AI를 연구했을까?
세상이 아직 AI라는 단어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2011년, 국내 게임 업계 최초의 AI 전담 조직이 만들어졌습니다. 더 풍부하고 생동감 있는 경험을 만들어보자는 작은 목표에서 출발해 맨땅에 헤딩하듯 축적해 온 치열한 시간은 NC AI를 지탱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15년이 흐른 지금, 가상공간에서 시작된 우리의 연구는 이제 현실 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화학습 기반 AI 적용, 프로게이머 상대 승리

초기 연구의 중심에는 스스로 판단하는 AI가 있었습니다. 2016년 블레이드&소울 무한의 탑에 적용된 ‘비무 AI’는 미리 정해진 행동 순서를 반복하는 기존 NPC와는 달랐습니다. 강화학습을 통해 전투 상황을 경험하고,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다음 행동을 선택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실시간 전투에서는 짧은 순간에도 수많은 정보가 오갑니다. 상대와의 거리, 캐릭터의 움직임, 사용 가능한 스킬과 재사용 대기시간 등을 종합해 지금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비무 AI는 이러한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하며 실시간 대전에서 실제 프로게이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생성 AI 기반 야구 앱 PAIGE(페이지) 론칭

게임에서 증명된 AI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어졌습니다. 2018년 출시한 ‘PAIGE(페이지)’는 야구 경기 데이터를 분석하고 주요 내용을 요약해 전달하는 서비스입니다.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고 상황에 맞는 표현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사람과 AI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경험을 구현했습니다.
여기에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기술이 더해지면서 경험의 폭을 넓혔습니다. AI가 실시간 중계 영상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스스로 찾아내고, 자연스러운 중계진의 목소리까지 생생하게 입혔습니다. 이처럼 텍스트, 영상, 음성 합성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페이지는 유저들에게 스포츠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2022 AI Grand Challenge 우승

게임과 일상에 생동감을 더하며 발전해 온 AI 기술의 시선은 이제 현실 세계의 복잡한 문제로 향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는 이러한 기술의 진화와 방향성을 보여준 중요한 무대였습니다. NC AI는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복합 재난 상황 속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며 3년 연속 입상 후 2022년 최종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재난 상황에서 드론을 활용한 데이터 수집 과제를 수행하며 게임 외 실제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AI 기술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황 인지, 음향 인지, 드론 제어 등을 아우르는 기술을 기반으로 주변 정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확보했습니다. 시뮬레이션과 게임 등 디지털 세계에서 축적된 판단과 문제 해결 능력을 현실의 복잡한 환경으로 확장하며, AI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넓힌 것입니다.
VARCO LLM 1.0 출시, 국내 언어모델 최초 AWS Jumpstart 등록

2023년에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VARCO LLM’을 선보였습니다. 국내에서 프롬스크래치 방식으로 개발된 세 번째로 모델로 출시 당시 동일 규모의 한국어 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능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국내 기업 최초로 AWS Jumpstart에 등록되며 자체 AI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렸습니다.
한국어에 특화된 모델로 설계해 복잡한 문법과 어휘, 독해 영역에서 높은 성능을 보였으며 한국의 상식과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대규모 학습을 통해 한국어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갖췄습니다. 여기에 수리 추론과 코드 생성, 프로그래밍 문제 해결 능력까지 갖추며 빠른 응답성과 높은 지능을 함께 갖춘 실무형 LLM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은 실제 서비스로도 이어져 NC 게임의 고객 응대 챗봇 ‘NCER’에 사용되었습니다.
NC AI 분사, 국가대표 AI 기술력 입증

사내 전담 조직으로 시작했던 AI 연구 부서는 2025년 2월 독립 법인 ‘NC AI’로 출범하며 AI 전문 기업으로서 새로운 도약에 나섰습니다. 출범 6개월 만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5개 정예팀에 선정되며 자체 AI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NC AI는 이를 바탕으로 제조·국방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VAETKI(배키)’를 공개했습니다. 대규모 모델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효율성과 확장성을 고려해 설계되었으며, 다양한 산업의 전문 지식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10여 년간 축적해 온 AI 연구 역량을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며 게임에서 시작된 AI 기술의 활용 범위를 현실 세계로 넓혀간 것입니다.
멀티모달 생성형 AI 서비스 VARCO 출시

게임이라는 복잡한 세계를 구축하며 축적해 온 NC AI의 기술력은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멀티모달 AI 서비스 ‘VARCO(바르코)’의 출시로 이어졌습니다. 창작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작업을 AI가 대신 수행하며 창작자가 아이디어와 완성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VARCO 3D’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고품질의 3D 에셋을 빠르게 완성합니다. 3~4주 이상 걸리던 3D 에셋 제작 과정을 5분 내외로 단축하며 제작 효율을 크게 높였습니다. ‘VARCO Sound’는 이미지나 상황에 맞는 사운드를 생성하고, 생성된 음악과 효과음을 레이어별로 나눠 제공해 각각 수정하고 조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단순한 작업 보조를 넘어 콘텐츠 창작 생태계 전반에 새로운 영감과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월드모델(WFM) 성과 공개

NC AI는 가상 세계에서 축적한 기술을 현실 세계로 확장하며 피지컬 AI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AI가 현실 세계의 구조와 변화를 이해하는 ‘월드모델(World Model)’ 연구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물리적 환경과 공간의 관계, 객체의 움직임과 변화 등을 학습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해 AI가 현실 세계에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NC AI는 영상을 생성한 뒤 이를 다시 분석해 행동을 결정하는 기존 방식 대신, 잠재공간의 정보에서 직접 행동을 생성하는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으로도 글로벌 톱 모델에 준하는 성능을 확보하며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높였습니다. 또한 월드모델을 활용해 실제 환경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대규모로 생성하는 합성 데이터 생성 파이프라인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로봇 학습의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가상환경에서 학습한 AI를 현실 세계에서 실제 행동으로 연결해 나가고자 합니다.
게임이라는 가상 환경은 AI 연구의 가능성을 시험하기에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황을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구현하고, AI의 판단과 행동을 반복해서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NC AI는 현실을 정교하게 복원한 디지털 트윈,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월드모델, 자율 제어가 가능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등으로 연구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제조, 국방 등 AI의 판단과 행동이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산업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AI가 현실 세계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미래를 향한 NC AI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